정찬명

메뉴 건너 뛰기 링크(Skip Navigation).

  1. 헤딩은 콘텐츠 블럭을 우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2. 반복되는 콘텐츠 블럭을 우회하는 방법
  3. 메뉴 건너 뛰기 링크에 관한 쟁점
  4. 키보드 사용자에게만 유용한 메뉴 건너 뛰기 링크
  5. 글로벌 네비게이션을 본문 콘텐츠보다 늦게 마크업 하는 경우
  6. 지나치게 많은 건너 뛰기 제공은 오히려 공해
  7. 메뉴 건너 뛰기에 관한 다른 의견

메뉴 건너 뛰기 링크란 하나의 웹 사이트에서 모든 페이지에 걸쳐 반복해서 등장하는 글로벌 네비게이션과 로컬 네비게이션을 건너 뛸 수 있는 링크를 말합니다. 마우스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이 링크가 왜 필요한지 알기 어렵지만 키보드만으로 웹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2.4.1 Bypass Blocks: A mechanism is available to bypass blocks of content that are repeated on multiple Web pages. (Level A)

2.4.1 블럭 우회: 여러 웹 페이지에서 반복되는 콘텐츠 블럭을 우회할 수 있어야 한다. (수준 A)

WCAG 2.0 : 2.4.1

헤딩은 콘텐츠 블럭을 우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시각 장애인은 마우스 포인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키보드만으로 웹을 탐색을 합니다. 물론 Tab키와 방향키 만으로 탐색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면 낭독 프로그램은 ‘링크만, 헤딩만’ 따로 모아서 탐색할 수 있고 특히 ‘링크’ 텍스트를 설명력 있게 제공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적절한 ‘헤딩’을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헤딩은 콘텐츠 블럭을 건너 뛸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고 시각 장애인에게는 불필요한 콘텐츠를 잘 건너 뛰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각이 있는 사람들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불필요한 콘텐츠를 무시하는 것에 학습되어 있습니다. 눈에 잘 띄도록 만든 배너를 빠르게 무시하는 것은 방법이라기 보다 본능적인 반응에 가깝습니다. 헤딩은 콘텐츠 블럭을 우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입니다.

반복되는 콘텐츠 블럭을 우회하는 방법

콘텐츠와 콘텐츠 사이를 빠르게 건너뛰기 위하여 시각 장애인에게 헤딩(h1, h2, h3, h4, h5, h6) 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 오늘의 주제는 ‘메뉴 건너 뛰기’ 입니다. 메뉴에 헤딩을 제공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제공해야 한다는 지침도 없으며 오히려 제공했을 때 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뉴에는 보통 헤딩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두 페이지 정도만 탐색해 보면 시각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나 그것이 메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같은 패턴의 데이터가 반복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든 페이지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네비게이션들을 키보드 사용자는 어떻게 탐색해야 할까요? Tab키를 계속 누르고만 있어야 할까요? 다 필요해서 있는 것이니 반복 되더라도 계속해서 탐색하고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닐껍니다. 건너 뛸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미 위에서 ‘WCAG 2.4.1’ 구절을 인용했지만 블럭을 우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침은 ‘수준 A’ 입니다. 수준 A는 최소한 지켜야 하는 수준으로써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콘텐츠 블럭을 건너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메뉴 건너 뛰기’ 링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메뉴 건너 뛰기 링크에 관한 쟁점

메뉴 건너 뛰기 링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거의 모든 웹 접근성 전문가들이 동의하지만 그것을 제공하는 방법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다른 구현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의견에 동의 하시나요? 저는 두 번째 방법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네이버’ 웹 페이지를 개발한다면 여러분들은 모든 네이버 웹 사이트 최 상단에 ‘메뉴 건너 뛰기’ 링크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 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뉴 건너 뛰기’ 링크는 시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건너 뛰고 무시해야 할 콘텐츠가 됩니다. 마우스를 조작하는 사람에게 이 링크는 필요치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항상 숨김 처리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시각 장애인만 이 링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입니다. 시각은 있지만 손과 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지체 장애인은 마우스 스틱이라는 빨대 모양의 막대를 이용해서 키보드만으로 웹을 탐색 합니다. 손과 발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입에 막대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메뉴 건너 뛰기 링크에 접근 했을 때 링크가 화면에 보여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시각은 있지만 키보드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장애인들에게 유용하기 때문 입다. 간혹 TV에서 팔이 없는 지체 장애인이 발로 마우스를 조작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으실 껍니다. 하지만 발이 있다고 해서 모든 지체 장애인이 발로 마우스를 자유롭게 조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키보드 사용자에게만 유용한 메뉴 건너 뛰기 링크

키보드 사용자에게만 유용한 메뉴 건너 뛰기 링크 예제를 만드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자바스크립트는 필요치 않고 HTML과 CSS만으로 가능합니다. a 요소의 width, height, overflow 속성을 조절해서 기본적으로 화면에 보이지 않도록 처리한 다음 a:focus 상태일 때에는 width, height 값이 auto가 되도록 처리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네비게이션을 본문 콘텐츠보다 늦게 마크업 하는 경우

글로벌 네비게이션을 본문 콘텐츠보다 나중에 마크업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과 마크업 순서를 다르게 처리 한다고 해서 항상 논리적인 순서가 잘 못 되었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했던 블로그는 모두 본문 콘텐츠가 먼저 마크업 되고 글로벌 메뉴가 나중에 마크업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메뉴 건너 뛰기’ 링크보다 ‘본문 건너 뛰기’ 링크가 더 적절할 것이고 나아가 ‘건너 뛰기 링크’는 생략해도 됩니다. 본문 콘텐츠는 모든 페이지에서 반복되는 내용도 아니고 많은 링크가 포함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 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건너 뛰기 제공은 오히려 공해

반복되는 블럭을 건너 뛰어야 한다는 지침을 잘 못 이해해서 모든 웹 페이지 상단에 굉장히 많은 ‘** 건너 뛰기’ 링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건너 뛰어야 할 공해 콘텐츠가 됩니다. 건너 뛰어야 할 것은 ‘반복되는 블럭’인데 마치 한 페이지의 ‘목차’ 처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건너 뛰기 링크는 보편적인 경우에 ‘메뉴 건너 뛰기’ 하나면 충분 합니다. 한편 모든 페이지에서 반복되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버튼이나 링크가 존재한다면 해당 블럭을 건너 뛸 수 있도록 건너 뛰기 링크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 건너 뛰기에 관한 다른 의견